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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미국

뉴멕시코 여행기 ( Day 6-2 산타페 도심 + 캐년로드)

by 여행자슬이 2020. 11. 1.

 

오전 일찍 떠난 밴들리에 여행이 끝나고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산타페 도심으로 향했다.

뭘 먹을지 굉장히 고심하고 있었는데, 산타페 도착하자마자 먹었던 피자집을 우연히 지나가게 되었다.

호텔에서 배달시켜 먹어서 도심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몰랐는데, 이렇게 다시 마주한 것도 운명이다 싶어서 피자로 선택했다.

 

앨버커키에서 만났던 우버 드라이버 중 한 명이, "네가 뉴욕에서 와서 피자에 대한 자부심이 크겠지만 뉴멕시코도 뉴욕에 비등할 만큼 피자 맛집들이 많다."라고 했었는데, 정말이었다. 뉴욕에서 정말 유명 피자집이란 피자집은 다 다녔던 나지만, 그 피자들이 생각도 안 날 만큼 정말 맛있었던 피자였다. 배달해서 먹었을 때도 정말 맛있었는데, 직접 가서 먹으니 막 구워 나온 환상적인 피자 도우에 피로함이 사르르 녹았다.

 

굶주렸던 배를 채우고 나니 도심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산타페는 미국 내에서 뉴욕과 엘에이 다음으로 가장 많은 갤러리와 작품들의 경매가 이뤄지는 곳이다. 그만큼 제2의 오키프를 꿈꾸는 많은 아티스트들이 몰려있다. 그래서 도심 곳곳이 큰 미술관 같다.

 

 

그중에서도 제일 많은 갤러리들이 모여있는 곳이 바로 캐년로드이다.

도심 중앙에서 캐년로드까지 걸어가자면 조금 멀기에 무료 셔틀 서비스를 이용했다.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느지막이 도착을 했더니 벌써 날이 어둑어둑해지고 갤러리들이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작품 한 점이라도 더 보고 싶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많은 예술가들이 모인 곳인 만큼 갤러리마다의 특색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또 어떤 갤러리 건물들은 어도비 형식으로 만들어져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갤러리들이 정말 문을 닫기 시작해서 빨리 당장 나가지 않느냐는 눈총을 받으며 갤러리를 빠져나왔다.

밖에 나왔더니 길이 많이 어둑해졌고, 날씨도 꽤나 쌀쌀해졌다.

설상가상으로 먹구름도 몰려오는 것 같았다. 

 

서둘러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호텔에 전화해서 셔틀을 불렀다.

 

"네, 곧 도착할 겁니다."

 

30분이 지났을까 도저히 밖에서 못 기다릴 것 같아서 우버를 부르기 전에 다시 한번 전화를 해보았다.

 

"혹시 셔틀이 어디쯤 왔나요? 아니면 다른 수단을 이용하려고요."

"아, 곧 도착할 것 같아요. 그 근처라네요."

 

하지만 근처라고 했던 셔틀은 또 20분이 훌쩍 넘어도 오지 않았다.

근처라고 하더니... 황당해서 우버를 부르려고 얼어버린 손으로 휴대폰 화면을 터치하는데 비까지 내리기 시작한다.

우산하나없이 비를 쫄딱 맞고 있는데 저 멀리서 50분 전에 곧 도착하겠다는 셔틀이 보인다.

 

정말 반갑기도 또 원망스럽기도 했다.

 

얼어버린 몸을 녹이기 위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스파로 향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중에 따뜻한 몸에 몸을 맡기는 것도 나름 운치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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