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14일 수요일
뉴멕시코는 지리적 특성상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사랑을 받은 지역이지만 특히나 오키프가 사랑한 주이다.
특히, 그녀의 후기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이 뉴멕시코의 풍경이 담겨져있다.
그리고 그녀가 뉴멕시코에서 오래도록 자리를 잡고 살았던 곳이 바로 고스트 랜치이다.
사실 산타페에서 1-2시간 떨어져 있는 곳이라 차 없이는 가기 힘든 곳임에도 불구하고 뉴멕시코 여행에서 가장 고대했던 곳이라 이리저리 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끝에 갈 때는 대중교통을 올 때는 콜벤택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아침 일찍 숙소에서 셔틀을 타고 나가 주청사 앞에서 시외버스를 기다렸다.
버스가 아침과 오후 밖에 없어서 엄청 긴장이 되었다.
몇 번이나 방문자센터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하고 또 산타페 버스 앱으로도 확인을 했다.
그리고 저 멀리서 셔틀처럼 생긴 버스가 정류장으로 다가왔다.
시외버스 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셔틀처럼 생겨서 당황했지만, 당황함도 잠시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얼른 버스에 올라탔다.
물론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다지만, 시외로 나가는 무료 버스인만큼 가끔 위험한 사람들도 탄다는 이야기를 들어
최대한 버스기사분과 가까이 앉기 위해 운전자 바로 뒷 자석을 선택했다.
그리고 몇 정거장을 지났을까, 신기하게도 기차안에서 만났던 그 뮤지션이 버스에 타는 것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눈 인사를 했더니 뮤지션 또한 눈 인사를 했다.
뮤지션의 경우 근처 도시로 이동한다고 했다. 참 인연이라는게 신기했다.
그리고 1시간여 갔을까?
탈 때부터 고스트랜치에 가냐고 물었던 탓인지, 버스기사가 고스트랜치를 가려면 여기서 내려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며 한 정거장에 도착하자 알려주었다.
허허벌판에 정류장 표시만 3-4개 있는 곳이었는데, 근처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 다음 버스를 기다리려면 15분정도 남았었는데 너무 긴장한 탓일까 갑자기 화장실이 너무 급해졌다.
눈 앞이 캄캄해져서 혹시나하고 옆에 무슨 건물들이 있는지 보았더니 정말 쌩뚱맞게 털실공방이 하나 보였다.
평소였다면 그러지 않았겠지만 정말 이러다가 길가에서 실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얼굴에 철판을 깔고
조심스럽게 들어가서 화장실을 쓸 수 있냐고 물어봤더니 카운터의 아주머니께서 흔쾌히 웃으며 화장실 키를 내어주었다.
정말 천사가 따로 없어 보였다.
급한 불을 끄고 정류장에 나오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모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무료로 운영되는 버스라 그런지 조금 정신적으로 이상해 보이는 사람들도 있고
또 누가봐도 마약에 쩔어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리고 전부 남미계나, 원주민 아니면 백인일 뿐 동양인은 나 하나 뿐이라 잘못하면 범죄타겟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식은 땀이 등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심지어 전부 남자들 뿐이라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었다.
다행히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서 고스트 랜치행 버스가 도착했다.
고스트 랜치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했다.
버스도 엄청 흔들리고 덜컹거려서 엉덩이가 엄청 아파왔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눈 앞에 고스트 랜치에 온 것을 환영하는 푯말이 보였다!
내가 해냈구나! 참으로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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