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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미국

뉴멕시코 여행기 (Day 2-2 앨버커키)

by 여행자슬이 2020. 10. 15.

66 Diner 주차장의 멋진 벽면
Route 66

앨버커키가 유명한 것은 올드타운 이외에도 Route 66가 지나간다는 것이다.

Route 66는 애리조나와 네바다 여행 때 한번 밟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뉴멕시코에서의 Route 66는 아직 못 밟아보았길래 검색했더니, Route 66가 지나가던 길목에 오래된 다이너가 하나 보였다.

밀크셰이크 맛집이라는 말에 먹보의 발이 움직인다.

 

66 Diner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우버를 이용할까 고민하다, 올드타운에서 걸어서 한 시간 남짓이라는 말에 걷기 시작해본다.

시간이 남아도는 여행자만의 특권이다. 또 밀크쉐이크의 열량은 만드는 이에 따라 500에서 1000 칼로리가 넘어가기도 한다.

밥 한공기보다 더 많은 열량을 몸에 집어넣으려면 열심히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걸어가던 길에 있던 길거리 아트. 뚜벅이 여행은 이런 재미가 있다.

66 다이어는 이름 그대로 Route 66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줬다.

기대하던 밀크쉐이크는 역시 먹자마자 내 몸에 지방이 쌓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맛이었다. 맛있었다는 말이다.

 

밀크쉐이크

 

밀크 쉐이크도 든든하게 먹었으니, 이제 저녁 먹을 곳을 찾아야 한다.

뉴욕에 소호가 있다면 앨버커키는 놉힐이라고 들었다. 

각종 독특한 갤러리와 상점 그리고 클럽 뿐만 아니라 맛집들로 꽉꽉 채워진 젊음의 거리라고 한다.

방금 전 먹은 밀크셰이크의 열량이 무서워서 놉힐까지 걸어갈까 생각하다, 뭔가 도로가 음침해지고 길가에 누가 봐도 약에 취하신 분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서 시내버스를 타기로 한다. 

 

놉힐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오고 버스를 하차해서 길거리를 둘러보기 시작한다.

일요일 저녁인데도 대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요즘 대학교 학생들은 전부 범생이들만 있는 걸까?

라테는 말이야, 일요일 저녁에도 대학교 근처 바와 클럽에 사람들이 꽉꽉 차있었다고...

 

놉힐 100주년 기념 깃발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인지, 상점들도 하나둘씩 다 문을 닫기 시작해서 빨리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침, 눈앞에 검보를 판다는 식당이 눈에 들어온다.

검보는 뉴올리언스인데.... 그래도 여기도 남쪽이니까 맛있지 않을까? 추운 몸을 녹이기 딱인 메뉴다 싶어 들어가 본다.

뉴욕에서 잘 사 먹던 검보 체인점이 있었는데, 그 체인점이 문을 닫고 없어진 후에 먹지를 못해서 너무 반갑기도 하다.

분명 들어올 때는 나밖에 없었는데 내 뒤로 줄줄이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익숙하긴 한데, 가끔 신기할 때도 있다.

그러니까 사장님들, 나한테 잘 보이시라고요. 이렇게 손님을 끌어온다고요.

 

검보

 

검보는 역시 언제 먹어도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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